
내가 원하는 성격과 외모를 모두 갖춘 완벽한 연인이 있다면 행복할까요?
게다가 그 사람이 절대로 배신하지 않고 오직 나만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2008년 일본 드라마 《절대그이》는 여성의 이상형에 맞춰 제작된 연애용 로봇과 평범한 직장 여성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처음에는 가볍고 유쾌한 설정으로 시작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사랑과 감정, 인간과 로봇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특히 하야미 모코미치가 연기한 로봇 텐죠 나이트가 프로그램을 넘어 자신만의 감정을 갖기 시작하면서 드라마의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일본 드라마 《절대그이》 기본정보
| 제목 | 절대그이 |
| 일본 제목 | 絶対彼氏 ~完全無欠の恋人ロボット~ |
| 영문 제목 | Absolute Boyfriend |
| 제작 | 일본 후지TV |
| 방송 | 2008년 4월 15일~6월 24일 |
| 장르 | 로맨스, 코미디, SF |
| 본편 | 11부작 |
| 스페셜 | 2009년 방송 |
| 주연 | 하야미 모코미치, 아이부 사키, 미즈시마 히로 |
| 원작 | 와타세 유우의 만화 《절대그이》 |
원작은 《환상게임》으로도 잘 알려진 만화가 와타세 유우의 동명 만화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원작 설정 일부를 변경해 주인공 리이코를 학생이 아닌 직장인으로 설정했습니다.

《절대그이》 줄거리
제과회사 아사모토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이자와 리이코는 사랑에 운이 없는 여성입니다.
좋아하는 남자에게 마음을 전해도 번번이 거절당하고 제대로 된 연애를 하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상한 남자 나미키리 가쿠를 만나게 됩니다.
가쿠는 리이코에게 이상형에 관한 여러 질문을 합니다.
외모와 성격부터 자신을 얼마나 사랑해주기를 원하는지까지 자세하게 조사합니다.
얼마 후 리이코의 집으로 커다란 상자가 배달됩니다.
그 안에는 놀랍게도 잘생긴 남자가 들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텐죠 나이트.
하지만 사람이 아닙니다.
크로노스 헤븐이라는 회사가 개발한 연애용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나이트는 리이코가 입력한 이상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언제나 다정하고 오직 리이코만을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습니다.
처음에 리이코는 나이트를 기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나이트는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로봇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질투하고, 슬퍼하고, 리이코를 걱정하며 자신의 판단으로 행동합니다.
한편 리이코가 근무하는 회사의 후계자 아사모토 소시도 그녀에게 점점 마음을 갖게 됩니다.
결국 리이코 앞에는 두 남자가 놓입니다.
인간이지만 완벽하지 않은 소시.
그리고 완벽한 남자친구지만 인간이 아닌 나이트.
이때부터 드라마는 단순한 삼각관계를 넘어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사랑이 스스로 선택하는 감정으로 변했다면, 그것도 진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주요 등장인물
텐죠 나이트 - 하야미 모코미치
크로노스 헤븐에서 개발한 연애용 로봇입니다.
리이코가 원하는 이상형을 그대로 반영해 만들어졌습니다.
잘생긴 외모와 완벽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요리와 집안일까지 능숙합니다.
무엇보다 리이코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프로그램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과 행동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절대그이》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입니다.
이자와 리이코 - 아이부 사키
제과회사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연애에 서툴고 자신감도 부족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나이트를 황당한 로봇이라고 생각하지만 함께 지내면서 점점 그를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특히 제과와 디저트에 재능이 있어 소시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됩니다.
아사모토 소시 - 미즈시마 히로
리이코가 다니는 회사 사장의 아들입니다.
처음에는 회사 일에 크게 관심이 없는 자유로운 인물처럼 보이지만 리이코가 만든 디저트의 가능성을 알아봅니다.
점차 리이코에게 마음을 갖게 되면서 나이트와 연적 관계가 됩니다.
나이트와 달리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적인 사랑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미키리 가쿠 - 사사키 쿠라노스케
크로노스 헤븐의 연구원입니다.
리이코에게 나이트를 소개하고 그의 상태를 계속 관찰합니다.
처음에는 나이트를 상품과 실험 대상으로 바라보지만 나이트가 프로그램을 넘어 독립적인 감정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달라집니다.
나이트가 정말 하나의 생명체에 가까워지고 있는지를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인물입니다.
시라사기 유키 - 우에노 나츠히
리이코와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동료입니다.
리이코의 연애와 회사생활에 영향을 주며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질투와 경쟁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절대그이》에서 중요한 포인트
이 작품을 단순한 로봇 남자친구 판타지로만 보면 상당히 가벼운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나이트에게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 이후부터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처음 나이트가 리이코를 사랑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렇게 프로그래밍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트는 프로그램에 없는 선택을 합니다.
질투하고 상처받으며 리이코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나이트를 단순한 기계라고 부를 수 있는지가 애매해집니다.

나의 생각과 느낀점|사랑하도록 만들어진 로봇의 사랑은 가짜일까
《절대그이》를 처음 봤을 때는 설정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외모와 성격을 가진 사람이 어느 날 택배 상자에 담겨 집으로 온다는 것은 전형적인 로맨스 판타지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나이트는 거의 완벽합니다.
화를 내지도 않고 배신하지도 않으며 언제나 리이코를 먼저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남자친구입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트가 리이코를 사랑하는 것은 정말 사랑일까?
처음에는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리이코를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인간의 사랑 역시 완전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끌리고 함께 지내면서 정이 들고 경험을 통해 감정이 변합니다.
나이트 역시 처음에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지만 리이코와 함께한 시간이 쌓이면서
처음 입력된 명령과 다른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자신의 이익보다 리이코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순간부터 나이트의 사랑을
단순한 프로그램이라고만 말하기 어려워집니다.
이 부분에서 《바이센테니얼 맨》의 앤드류가 떠올랐습니다.
앤드류도 인간에게 봉사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유와 사랑을 스스로 선택합니다.
나이트 역시 연애용 로봇으로 만들어졌지만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스스로 선택하기 시작합니다.
두 작품의 출발점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질문으로 향합니다.
감정을 느끼고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다면 인간과 로봇의 경계는 어디에 있을까요?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소시와 나이트의 대비입니다.
소시는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하고 리이코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합니다.
반면 나이트는 완벽한 남자친구가 되도록 설계됐습니다.
그런데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완벽한 나이트가 오히려 가장 인간적인 슬픔을 경험합니다.
이 역설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인간보다 더 순수하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사랑에서 중요한 것은 태어난 방식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가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였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생각보다 슬프고 애틋해지는 것도 《절대그이》의 매력입니다.
특히 나이트를 보고 있으면 완벽한 연인을 갖는 것이 정말 행복한 일인지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은 상대가 완벽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부족한 부분을 알아가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만들어지는
감정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절대그이》는 단순히 ‘잘생긴 로봇 남자친구가 생긴 여자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어느 순간 자신의 의지로 사랑하기 시작한다면 그 감정을 우리는 가짜라고 말할 수 있을까.
2008년에는 판타지처럼 느껴졌던 질문이 AI와 인간의 관계가 빠르게 가까워진 지금 다시 보면
오히려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 작품입니다.